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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올라가고 펜스가 쳐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좋은 땅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과연 누가 짓게 될까?"라는 궁금증, 한 번쯤 가져보셨을 텐데요. 올해 데이터를 열어보니 그 답은 명확했습니다. 조합원들은 더 확실하고, 더 튼튼한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건설사 수주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오늘은 1년 새 2배나 커진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승자는 누구이며, 이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분석해 드립니다.
1년 만에 14조 폭등, 돈은 1등에게 몰렸다
건설 경기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위 5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약 11조 원이었던 수주액이 올해는 25조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무려 119%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입니다.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 두 회사가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았습니다.
- 1위 현대건설: 9조 445억 원
- 2위 삼성물산: 8조 3,488억 원
- 그 외: GS건설(3.1조), DL이앤씨(2.6조), 대우건설(2.5조)
왜 갑자기 수주가 늘었을까?
첫째, 서울 핵심지의 물량 공세입니다.
압구정, 여의도, 송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서울 주요 지역의 대규모 재건축 물량이 올해 초부터 쏟아져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4월부터 물량이 풀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1월부터 한남4구역, 부산 수영1구역 등 굵직한 사업지들이 시공사를 선정하며 시장을 달궜습니다.
둘째, 서울시의 규제 완화입니다.
지난 6월 고시된 '2030 도시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용적률 완화, 높이 규제 완화 등 사업성을 높여주는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망설이던 조합들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도 이 열기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는 분위기가 좋다"고 입을 모읍니다. 아직 성북구 장위 15구역, 은평구 증산 4구역 등 1조 원대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흐림'에 가깝습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는 세제 개편 가능성 등으로 인해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좋아 재무가 튼튼한 건설사로 수주가 몰렸지만, 정책 변화에 따라 내년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건설사의 수주 실적은 곧 다가올 주택 공급의 지표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읽고 현명한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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